AI 시대, 흔들리지 않는 ‘나’를 위한 철학적 무장: 인간 가치 보존을 위한 3가지 전략적 방어선

서론: AI 시대에 제기하는 인간 존엄성(가치)의 질문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삶을 극도의 효율성으로 이끌 때, 사회가 반드시 재정립하고 보존해야 할 궁극적인 인간 가치는 무엇입니까?

AI 초월 시대(인공 지능이 인간 지능을 넘어 사회 전체를 크게 바꾸는 식기), AI가 제시하는 ‘가장 좋은 답’에 의존할수록 인간은 스스로 생각하기보다 알고리즘의 통제를 따르는 ‘알고리즘적 자아‘(AI의 추천에 따라 행동하게 되는 모습)로 변질될 위험에 처합니다. 효율성 논리 뒤에는 인간이 기능적으로 쓸모없어질 수 있다는 근원적인 두려움이 존재하며, 실제 데이터(BMC Public Health 연구)는 이러한 실존적 불안이 ‘의미 상실'(92.7%) 및 ‘비난 공포'(93%)와 깊이 연결됨을 보여줍니다. 미래학자 유발 하라리 역시 AI가 인간 고유 영역인 공감이나 창의성마저 능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더더욱 AI 시대에도 다 함께 공존하고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성을 초월하는 존재 자체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합니다.

과연 AI 시대가 도래하기 전의 학문의 지혜와 논리가 이 초월적인 시대에도 유효한가라는 물음을 던지며, 이 글은 7가지 학문 분야의 통찰을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3가지 가치 방어선‘으로 통합, 탐구하여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 재정립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본론: AI를 초월하는 인간 가치를 지키는 3가지 방어 전략

인간 가치 보존을 위한 3대 방어선

I. 첫 번째 전략: 지적/존재적 방어선 — 스스로 생각하고 존재 의미 찾기

AI가 인간의 사고와 의지를 대체하려 할 때, 인간은 스스로 결정하는 힘과 내면의 안정감을 굳건히 지켜야 합니다. 이는 철학, 논리학, 심리학의 이론을 통해 구축될 수 있습니다.

(1) 철학적 기반: AI의 효율을 넘어 주체적인 판단력을 고수해야 합니다.

칸트는 결과와 상관없이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정언 명령(무조건 지켜야 할 도덕 규칙)을 따르는 자율적인 선택이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러한 자율적 선택만이 도덕성의 유일한 근거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르트르실존주의 (선택과 책임으로 삶의 의미를 만드는 철학)를 통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질 때만 자기 자신에 대한 진정한 의미가 생긴다고 강조했습니다.
카뮈는 예측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용기 있는 반항‘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연대성인 고유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2) 논리학적 기반: AI의 정보가 맞았는지 틀렸는지 따져보는 분석 능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러셀논리적 명확성이 학문적 기교를 넘어, 무지와 열정, 그리고, 조종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정답 없는 상황에서 가장 현명하고 옳은 행동을 분별하는 실천적 지혜(지식이 아닌 행동 지침)를 인간의 최고 지혜로 보았습니다.
퍼스는 개념의 참된 의미와 믿음의 진실성 확보를 위해서는 효율성보다 실제 세상에 미치는 좋은 결과를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3) 심리학적 기반: AI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안정감을 확보해야 합니다.

프랭클는 자신의 나치 수용소에서의 끔찍한 경험을 통해 로고테라피(삶의 의미를 통한 치료법)를 주창했습니다. ‘로고테라피’란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의지’를 발견하는 것이며, 모든 인간에게는 모든 것을 견딜 수 있는 궁극적인 ‘자유’와 ‘동기’가 이미 내재하여 있다고 하였습니다.
로저스는 ‘나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라는 믿음으로 자신의 진짜 자존감을 지키라고 조언했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이 온전히 기능하면서 성장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조건이자 동력을 ‘자존감’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매슬로는 나만의 목표와 윤리를 추구하는 궁극적인 자기실현 (잠재력을 실현하는 최고의 성장)의 멈추지 않는 힘을 강조했습니다. 왜냐하면, 자기실현의 욕구는 다른 모든 하위 욕구와는 달리, 근본적인 ‘성장 동기’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II. 두 번째 전략: 사회적/윤리적 방어선 — 올바른 사회를 만들고 미래를 준비하기

AI가 사회 구조와 윤리적 기준을 흔들 때, 우리는 공동체의 합의와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통해 인간성을 보존해야 합니다. 이는 사회학, 교육학의 실천적인 힘을 통해 구축할 수 있습니다.

(1) 사회학적 기반: AI의 편견에 맞서 공론의 장을 지켜야 합니다.

파리저는 ‘필터 버블‘ (AI가 나에게 맞는 정보만 보여줘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에 갇히는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필터 버블’은 개인의 건전한 사고와 사회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 있기에 이를 깨고,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하버마스는 ‘생활세계의 식민화’(체계가 일상의 가치를 압도하고 파괴하는 현상)가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율성을 위협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공론장을 지켜내고, 공동의 사회적 정의와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은 ‘위험 사회 이론‘에 따라 AI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을 시민 사회가 먼저 인식하고 윤리적인 규칙을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I 필터버블과 공론장의 대화

(2) 교육학적 기반: 다음 세대에게 스스로 생각하고 책임지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듀이는 지식을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로 보았으며, 단순히 주입된 지식이 아닌, 경험을 통한 탐구와 사유로 얻은 지식을 진짜 지식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능동적인 과정만이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하는 주체적인 인간을 길러낼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콜버그는 다음 세대에게 복잡한 윤리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도덕적 추론(도덕적 판단 과정)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필수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덕적 추론이 필수인 이유는 도덕성의 본질이 ‘판단 능력’이고, 더 높은 ‘정의’로의 발달에 필수적이며, 능동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III. 세 번째 전략: 실존적/창조적 방어선 — 효율을 넘어선 인간의 궁극적 가치


AI가 효율성을 독점하여 인간이 기능적으로 쓸모없게 될 때, 우리는 돈과 상관없는 궁극적인 의미를 찾아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합니다. 이는 경제학, 예술/미학의 이론을 통해 뒷받침됩니다.

(1) 경제학적 기반: AI 때문에 쓸모없는 사람이 될 거라는 하라리의 경고에 대비해야 합니다.

케인스는 기술적 효율성 증대와 기술적 실업은 인류를 생계 노동에서 해방하고 경제적 문제를 종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남은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돈벌이가 아닌 예술, 문화, 삶의 의미 등 ‘잘 사는 법’이라는 궁극적인 가치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갤브레이스는 자본주의가 사적 소비재 생산에만 치중하여 ‘사적 풍요 속의 공적 빈곤‘을 초래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의 경고에 따르면, AI가 사적 효율을 높일수록, 우리는 교육, 돌봄, 환경 등 공동체적 삶의 질을 결정하는 공적 가치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스털린은 소득(효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도 행복(Happiness)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다는 ‘이스털린의 역설‘을 경제학적으로 증명했습니다. 이는 경제적 효율과 소득과 상관없이 건강, 가족, 사회적 관계 등 비경제적인 요소인간의 궁극적인 만족과 목적의식에 필수적임을 시사합니다.

(2) 예술/미학적 기반: AI가 만든 복제품 속에서 진짜 감동진정성을 찾아내야 합니다.

① 프리드리히 실러는 인간은 단순히 생존이나 도덕적 의무가 아닌, 미적 세계를 창조하려는 ‘유희 충동(Play Drive)’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AI가 효율적인 노동을 독점할 때, 인간은 이 유희와 놀이를 통해 비효율적이지만 자유로운 창조력을 발휘함으로써 존재 가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② 발터 벤야민은 기술 복제로 인해 원본 예술 작품의 ‘아우라(Aura)‘(일회적이고 신성한 가치)가 상실되는 현상을 분석했습니다. AI가 콘텐츠를 무한히 복제하는 시대에, 인간은 AI가 모방할 수 없는 일회적이고 진정성 있는 ‘경험’고유한 창조 행위를 통해 존엄성을 지켜야 함을 시사합니다.
③ 허버트 마르쿠제는 생산성(효율)이 인간을 억압적인 노동과 강요된 소비에 묶어 ‘일차원적’으로 만든다고 비판했습니다. AI시대에 인간이 존엄성을 유지하는 길은, 미적 감수성을 통해 현실의 억압을 부정(Negation)하고 더 자유로운 삶을 상상하며 실현하는 창조적 힘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방어선학문분야핵심목표대표학자
I. 지적/존재적 방어선철학자율적 판단칸트
논리학비판적 분석능력러셀
심리학내면의 안정감프랭크
II. 사회적/윤리적 방어선사회학공론장
교육학주체적인 사고 콜버그
III. 실존적/창조적 방어선경제학인간적인 노동의 가치케인스
예술/미학진정한 감동(아우라)벤야민

결론(마무리): 7가지 무기로 증명하는 존재 가치

AI 시대는 인간에게 ‘당신은 왜 가치 있습니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은 생존을 위한 철학적 도전이며,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선 인간 존엄성의 방어 전략을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AI의 지배에 굴복하지 않고 인간성을 수호할 수 있는 이유는, 이 글에서 탐구한 ① 3가지 방어선(7가지 학문)에 대한 논리적 정립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AI가 모방할 수 없는 ②지적인 힘, ③윤리적인 책임, 그리고 ④ 창조적인 의미를 갖춘 존재임을 증명하는 인간 본질의 무기입니다.

이 분석이 AI 시대에 인간이 지녀야 할 존재론적 당위성과 가치 보존 전략을 논리적으로 탐색하는 길잡이가 되길 바랍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우리의 행동입니다. 되는 대로 살지 않고, 생각하는 대로 살아야, 나부터 나 자신을 믿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은 내가 하는 생각이 아니라, 내가 하는 행동에서 옵니다. 열심히 생각하고, 그 생각대로 내가 열심히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를 자기 자신에게 보여주십오.

오늘부터 당신의 일상에서 알고리즘에 ‘아니오’라고 말하고, 스스로 ‘나는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라는 카뮈의 용기 있는 반항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나답게,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고유의 가치가 있는 존재로 거듭나게 합니다.

AI 초월 시대, 당신의 내면에 존재하는 인간 고유의 가치는 무엇을 통해 확고해집니까?

📚 참고 문헌 목록

① Aristotle. (2014). Nicomachean Ethics. (R. Crisp, Trans.). Cambridge University Press.
② Benjamin, W. (1969). “The Work of Art in the Age of Mechanical Reproduction.” Schocken Books.
③ Easterlin, R. A. (1974). “Does Economic Growth Improve the Human Lot? Some Empirical Evidence.” ⦁In P. David & M. Reder (Eds.), Nations and Households in Economic Growth. Academic Press.
④ Frankl, V. E. (2006). Man’s Search for Meaning. Beacon Press.
⑤ Galbraith, J. K. (1958). The Affluent Society. Houghton Mifflin.
⑥ Harari, Y. N. (2017).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Harper.
⑦ Kant, I. (2019). Groundwork of the Metaphysics of Morals. Cambridge University Press.
⑧ Keynes, J. M. (2009). “Economic Possibilities for our Grandchildren.” Palgrave Macmillan. (Original work published 1930).
⑨ Marcuse, H. (1964). One-Dimensional Man: Studies in the Ideology of Advanced Industrial Society. Beacon Press.
⑩ Pariser, E. (2011). The Filter Bubble: What the Internet Is Hiding from You. The Penguin Press.
⑪ Sartre, J.-P. (2007). Existentialism Is a Humanism. Yale University Press.
⑫ Schiller, F. (1795/1967). Über die ästhetische Erziehung des Menschen (On the Aesthetic Education of Man). (Original work published 1795).
(이 외 다수) Camus, Dewey, Kohlberg, Maslow, Peirce, Russell, Tolstoi, Beck, Habermas 등의 핵심 이론을 글에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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